
숫자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청년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그 수치만 보고 안도할 수 있을까?
정작 우리는 숫자로는 절대 드러나지 않는 청년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바로, 구직을 아예 포기한 청년들.
통계청은 이들을 실업자로 분류하지 않는다.
일할 의지조차 없다는 이유로, ‘실업률 통계’에서 빠져 있다.
‘실업률’은 낮지만, 청년은 일하고 있지 않다
2024년 말 기준 청년 실업률은 약 6%대로 기록됐다.
언뜻 보면 긍정적인 변화로 읽힌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훨씬 더 많은 수의 청년들이 통계 밖에서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다가 지친 이들
- 스펙을 아무리 쌓아도 기회가 없는 취준생
- 몇 번의 불합격 이후 구직을 아예 중단한 이들
- 취업 대신 알바, 플랫폼 노동, 불안정한 일용직을 전전하는 청년들
이들은 ‘구직활동 중’이 아니기 때문에,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저 ‘비경제활동인구’로 처리될 뿐이다.
그러니 숫자는 낮아지고, 현실은 더욱 절망적이 되는 것이다.
통계에 가려진 현실: 우리는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
청년 A는 졸업 후 2년째 취업 준비 중이다.
처음엔 공채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이력서를 열 장 넘게 쓰다가 결국 손을 놨다.
지금은 낮엔 집안일을 하고, 밤엔 유튜브를 본다.
누가 물어도 “그냥 쉬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는 실업률에 잡히지 않는다. 정부는 그를 ‘문제없는 청년’으로 분류한다.
이런 청년이 2024년 현재 약 50만 명이 넘는다.
‘쉬고 있는 청년’이 아니다.
시장에서 밀려난 청년,
혹은 기회의 문턱 앞에서 버티다 쓰러진 청년들이다.
왜 구직을 포기하게 되는가
많은 청년들은 말한다.
“일자리는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없다.”
혹은
“월급은 그대로인데, 자격요건만 더 빡세졌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은 경력직을 우대하고,
초봉은 낮고, 근로 조건은 불안정하다.
비정규직 전환, 인턴 반복, 저임금 고강도 노동.
이런 현실에 부딪친 청년들이
자존감과 의욕을 잃는 건 당연한 일이다.
거기다 주거 불안, 부채, 가족 부양 부담까지 더해진다.
이 모든 걸 감당하며 이력서를 쓰는 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체력의 문제가 된다.
‘숫자’는 책임지지 않는다
문제는, 정부와 사회가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숫자에 안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책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청년 실업의 진짜 위기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구조
희망이 없어져 구직 자체를 포기한 사회 분위기
청년이 사라진 도시와 산업의 미래다.
이걸 가리기 위해, 실업률이라는 포장지를 덮어두는 건
현실을 회피하는 일에 불과하다.
청년에게 필요한 건 기회의 ‘문턱을 낮추는 것’
청년 실업 문제를 진심으로 해결하려면
단순히 일자리 개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진입 문턱 자체를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
- 학력이나 경력을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채용 방식
- 장기적 커리어 패스를 고려한 진짜 교육 프로그램
- 실효성 있는 청년 기본소득과 주거 지원
- 중소기업과 지방 일자리에 대한 신뢰 회복
그리고 무엇보다
‘쉬고 있는 청년’이라는 단어부터 바꿔야 한다.
그들은 단순히 쉬는 게 아니라, 기회에서 밀려난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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