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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저출산 우리는 왜 아이를 낳지 않게 되었는가

낭만두유 2025. 4. 1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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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친구들 모임에서 ‘결혼은 언제 할 거야?’보다 ‘결혼 안 해?’라는 질문이 더 익숙하다.
아이 이야기가 나올 땐, 다들 애써 웃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애를 어떻게 키워, 감당이 안 돼”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건, 단지 ‘한 생명을 품는다’는 낭만적인 말로 끝나지 않는다.
그건 곧 목숨을 걸고 육아 전선에 뛰어드는 것이며, ‘내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출산율 0.72, 하지만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사실 출산율 0.72는 더 이상 충격적인 숫자가 아니다.
놀라운 건, 이 수치가 당연하게 느껴지는 사회 분위기다.
정말 그렇게까지 되었구나,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누구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은 시대.
오히려, 아이를 낳기로 한 이들이 존경스러울 정도다.

부모가 되는 건 ‘벌칙’이 되어버렸다

한국에서 부모가 된다는 건, 보상보다는 희생과 감내의 목록에 가깝다.

  • 엄마가 되면 커리어는 잠시 멈춰야 한다. 때로는 아예 접는다.
  • 아빠가 되면 ‘돈 버는 기계’가 되어야 한다. 퇴근 후에도 육아를 함께할 여유는 없다.
  • 아이가 아프면 회사 눈치 보며 병가를 쓰고,
  •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학원, 과외, 사교육 리스트를 고민한다.
  • 남들보다 한 발만 늦어도 ‘우리 애는 뒤처진다’는 불안에 시달린다.
  • 어디서 키워야 할지 몰라 결국 서울, 경기권으로 몰린다. 지방은 점점 사람이 줄고, 학교도 문을 닫는다.

부모가 된다는 건 너무나 무거운 일이 되었고, 그 무게를 ‘자연스럽게 견뎌야 한다’고 강요받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까, 안 낳는다

이건 무책임함이 아니다.
차라리 솔직함이고, 자기 삶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더 이상 출산은 ‘의무’나 ‘사명’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제 알고 있다.
한국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고된 삶으로 가는 길이라는 걸.

저출산은 사회의 경고음이다

이건 단지 인구 수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 구조 전체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다.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고, 아이가 있어도 하나로 그친다.
그 모든 선택 뒤에는 ‘살기 어렵다’는 감정이 배어 있다.

경쟁 중심 사회, 높은 교육비, 끝나지 않는 야근, 불안정한 주거 환경, 일과 가정의 불균형
이 모든 것이, 출산을 포기하게 만든다.

더 이상 “애 낳으라” 말하지 마라

아이를 낳는 건 아름다운 일이지만, 지금의 한국에선 아름답게 끝날 수 없는 선택이다.
출산을 장려하려면, 아이를 낳고 싶은 사회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단지 돈 몇 백만 원을 더 준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 선택하지 않기로 한 이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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