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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설탕세 일부 도입 다이어트 효과인가, 세부 확보의 전략일까

낭만두유 2025. 3. 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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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세, 다이어트 효과 있을까, 세수 확보 전략일까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설탕세(Sugar Tax)는 건강을 위한 정책일까, 아니면 세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일까. 설탕세는 설탕이 첨가된 음료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소비자들이 단 음료를 덜 마시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하지만, 과연 이 세금이 기대한 대로 비만과 건강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는지, 혹은 단순히 정부의 세수 확보를 위한 수단에 불과한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설탕세, 소비 줄이는데 효과적일까


설탕세 도입의 핵심 논리는 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줄어든다는 경제학적 원리에 기반을 둔다. 실제로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설탕세를 도입한 이후 설탕이 첨가된 음료의 소비량이 9.6%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필라델피아 역시 2016년 설탕세를 도입한 후 음료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소비량 감소가 곧 비만이나 건강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덜 마신다고 해서 사람들이 설탕을 덜 섭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다른 형태의 당류가 포함된 식품으로 대체하거나,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이웃 도시에서 음료를 구매하는 등의 방법으로 설탕세를 우회할 수 있다. 즉, 소비 행태의 변화가 기대만큼 극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숨은 의도는 세수 확보?


설탕세가 건강을 위한 정책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부의 세수 확대 전략이 아니냐는 의심도 존재한다. 필라델피아에서 시행된 설탕세의 경우, 세금으로 거둬들인 수익이 무상보육, 교육, 공원 유지 등 공공사업에 사용되었다. 세수가 증가하면 정부 입장에서는 추가 재정 확보의 유혹을 피하기 어렵다.

설탕세가 소비 감소보다 세수 확보의 수단으로 기능할 경우, 이 정책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게 된다. 실제로 일부 도시는 설탕세로 인해 기대 이상의 세수를 확보했으며, 이를 건강 개선이 아닌 다른 예산 운용에 활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정부가 다이어트와 건강을 이유로 내세웠던 설탕세가 실질적으로 국민의 건강 개선보다는 재정 확보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다.


다이어트, 세금으로 해결할 문제인가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특정 식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다소 단순한 접근법일 수 있다. 다이어트는 개인의 생활습관과 식습관, 운동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다. 단순히 특정 제품의 가격을 높여 소비를 줄이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특히 저소득층에게 설탕세는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설탕이 포함된 가공식품과 음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며, 저소득층이 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설탕세는 저소득층에게 더 큰 타격을 주는 역진적 세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설탕세,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설탕세가 건강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은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며 정부의 세수 확보 목적이 개입될 여지도 크다. 비만과 건강 문제는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단순히 가격을 올리는 방식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 건강을 우려한다면, 설탕세 부과보다는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하는 교육과 캠페인, 그리고 대체 가능한 건강한 식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 더욱 실효성이 있을 것이다. 결국, 설탕세는 단순한 세금 정책이 아니라, 소비자 행동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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